이해인 시

작은위로

보물사랑 2010. 1. 22. 21:01

          작은위로

           

           

          잔디밭에 쓰러진

          분홍색 상사화를 보며

          혼자서 울었어요

           

          쓰러진 꽃들을

          어떻게

          위로해야 할지 몰라

          하늘을 봅니다

           

          비에 젖은 꽃들도

          위로해주시구요

          아름다운 죄가 많아

          가엾은 사람들도

          더 많이 사랑해 주세요

           

          보고 싶은 하느님

          오늘은 하루 종일

          꼼짝을 못 하겠으니

           

          어서 저를

          일으켜 주십시요

          지혜의 웃음으로

          저를 적셔주십시오 

       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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